<인생 첫 텃밭>

강화도 북쪽 진고개 너머 마을에는 할아버지의 집과 밭이 있습니다.

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 빈 채로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

그곳은 조금씩 온기를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.

그대로 두면 소중한 옛 추억까지도 영영 사라질 것만 같았죠.

2023년, 시골 태생이지만 밭에는 무지한 왕초보인 저는

텅 빈 밭을 향기로운 허브와 맛있는 작물이 가득한 밭으로 꾸미기로 결심했습니다.

그렇게 긴 시간 자고 있던 할아버지의 텃밭을 깨우게 됐습니다.

그야말로 모든 것이 설렜고

어느 때보다도 자연을 관찰하며 시간을 보낸

 인생 첫 텃밭 1년간의 기록을 엮은 작업입니다.